전 메이저리거 다니엘 세라피니, 장인살해·장모살해미수 혐의로 재판 개시 [스포츠중계티비 , 무료스포츠중계]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전 메이저리그 투수 다니엘 세라피니(49)의 살인 음모 재판이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타호 인근 법원에서 시작됐다. 세라피니는 2021년 6월 5일 자신의 자택에서 장인 로버트 게리 스포어(당시 72세)를 총살하고, 장모 웬디 루이스 우두(당시 70세)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돼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세라피니는 2023년 10월 네바다주에서 체포된 뒤, 살인·살인미수 음모 외에도 주거침입, 아동 위험 노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공범인 내연녀 사만다 스콧(42)은 세라피니의 아내 에린 스포어의 절친이자 전직 보모로, 범행 직후 도피를 도운 혐의를 인정해 석방된 상태다. 스콧은 최대 3년 징역형이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세라피니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총 1,400만 달러(약 19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뒤 이혼 소송과 실패한 투자, 사업 파산으로 약 30만 달러(약 4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수사 당국은 이 금전적 압박을 범행 동기로 보고 있으며, 계획 단계에서 피해자 주거지 침입·총기 구입 정황 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피해자 장인 스포어는 총격을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장모 우두는 중상을 입은 뒤 1년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두의 사망 경위는 재판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세라피니는 1996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시카고 컵스(199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0), 피츠버그 파이리츠(2000), 신시내티 레즈(2003), 콜로라도 로키스(2007) 등을 거치며 7시즌 통산 104경기에 등판, 15승 16패·6.04 ERA를 기록했다. 2004~2007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도 활동했다.

재판부는 배심원단 심리를 거쳐 오는 8월 초 평결을 내릴 예정이다. 검찰 측은 “세라피니가 범행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는 증거가 다수 확보됐다”고 밝혔고, 변호인은 “음모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