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도류’ 오타니, 투수 복귀로 또 한 번 놀라움 선사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타자’에서 ‘투수’로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알리며 전 세계 야구팬들을 다시 한번 경악케 했다. 타자로도, 투수로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던 그가 부상 복귀 후 첫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이도류의 진화판’이다.
 

2023년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는 타자로 135경기에서 타율 .304·44홈런·95타점을 기록했고, 투수로 23경기·13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5패·평균자책점 3.14를 마크했다. 이해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은 물론,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투타 겸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 탓에 타자에만 전념해 159경기에서 타율 .310·54홈런·130타점·59도루를 작성, 데뷔 첫 ‘50-50 클럽(50홈런·50도루)’의 주인이 됐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6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복귀전을 치렀다. 최고 시속 100.2마일(161㎞)의 빠른 공을 던지며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단 한 개의 공마다 투수 오타니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복귀전이라 다소 긴장한 듯 빠른 공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유연한 투구 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커브가 돋보였다.
 

이번 주말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그는 1이닝 무실점·삼진 2개를 기록하며 첫 호투를 연달아 완성했다. 이날 최고 구속 98.8마일(159㎞) 외에도,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를 상대로 던진 85.9마일(138㎞)짜리 스위퍼 한 방은 스트라이크존 한참 바깥으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이 공에 대해 ‘피칭 닌자’ 랍 프리드먼은 “86마일 스위퍼가 이렇게 무서워도 되는 건가”라며 자신의 SNS에 영상을 공유했고, 팬들은 “진정한 마법”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다저스 구단과 코칭스태프도 오타니의 복귀전 성적에 고무됐다. 다저스 벤치 코치 조 토레스는 “그가 두 경기나 충분히 소화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하다. 부상 이전보다 구속과 제구가 훨씬 안정됐고, 경기 감각도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평가했다. 감독도 “오타니가 얼마나 엄청난 운동가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오타니는  타격에도 활용할 계획이며, 이로써 로테이션과 타선 모두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다저스가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투·타 이중 역할’은 상대 팀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 투수로서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매 경기마다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 타자 평균 시속 95마일(152㎞)의 직구와 함께 진화한 슬라이더·커브·스위퍼까지 장착한 그라면, 향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시장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완벽 복귀, 이제부터 진짜 쇼가 시작된다!